조선시대의 宮中茶禮
高宗朝 儀~를 중심으로

이 혜 자
成均館大學校 生活科學大學 兼任敎授

1. 서 론


  차를 통해 이루어지는 茶事를 飮茶面에서 바라보면 日常茶, 茶禮, 茶道로 구분할 수 있다. 청결하고 고요한 곳에서 우리의 전통예의범절에 맞게 차를 끓여 마시거나 또는 신에게 차를 다려 받쳐 올리는 儀式을 한국의 다례(茶禮)로 볼 수 있다.
  다례의 종류는 국가에서 거국적으로 행하던 조정의 다례, 종교적인 다례, 민간의 다례로 구분된다.
  조선조 궁중에서 행하던 조정의 다례는 嘉禮의 크고 작은 宴會와 외국의 사신 맞이 다례, 일반적인 집무와 일상적인 생활에서 행하던 사사로운 다례가 있었고, ~禮로서의 제의례와 흉례로서 상례에서 실시되었다.
  궁중잔치에 대한 기록을 집대성한 의궤에 의하면, 궁중잔치[宴會]는 규모에 따라 進宴,進~,進~ 등의 명칭 하에 행하여지는데, 다례는 이러한 행사에서 모두 등장하지는 않으며, 시대에 따라 행사의 일부로서 진행되고 있다.
  고종조 다례가 나타나는 1887년의 『進饌儀軌』와 1902년의 『進宴儀軌』는 19세기 의궤가 발전한 시기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인 동시에 1887년 고종이 황제 이전에서 1902년 황제의 신분으로 참가하여 궁중의 宴享을 비교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고종조의 의궤의 제작은 19세기 다른 의궤와 마찬가지로 정조 때 시행한 『園辛乙理儀軌』를 모델로 하였다.
  본고의 테스트는 "규장각" 소유의 의궤 중 1886년에 제작한 『進饌儀軌』와 1903년의 『進宴儀軌』를 중심으로 하며, 그밖의 "朝鮮王朝實錄", "民族文化大百科辭典"등을 참고 자료로 한다.

1. 연구목적
  조선시대 국가에서 행하는 의식은 의궤, 첨록 등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기록 중의 하나인 의궤에 의하면 궁중에서 행하던 향연 음식 중 다례는 소략한 부분을 차지하다. 그러나 궁중의식에서 사용되는 다례의 절차, 용기, 신분에 따른 배치도, 복식 등에 대한 연구는 그 당시 의식의 재현에서나 원형복원을 위한 자료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또한 오늘날 새로운 다례법을 만드는 모델의 정형이 될 수 있다.
  그 동안 궁중다례에 대한 연구가 일부 전해오지만, 의궤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없었다. 본고에서는 의궤가 발달한 19세기 進宴 중 茶禮부분을 연구하여 차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2. 연구범위 및 방법
  1887년에 제작한 『進饌儀軌』는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대왕대비(翼宗妃)인 神貞王后(1808~1890)의 80회 생신을 축하하는 진찬의식을 기록한 것이다.
  1902년의 『進宴儀軌』는 고종(1851~1919)의 望六旬(51세)을 기념하기 위하여 황태자의 권유로 행하여진 의식이다. 이 두가지 의궤는 길례인 생신을 맞아 제작되었지만, 1902년 제작된 의궤는 대한제국 황제 체제에서 행하여진 것으로 1886년도 제작된 진찬의궤와 비교하여 왕실 宴享을 살필수 있다.
  그러므로 본고의 연구방법은 고종조 의궤의 변화를 대표할 수 있는 제왕시대와 대한제국 황제시대의 진찬,진연 중에서 다례부분을 비교 분석하는데 있다.
  본고의 연구범위는 궁정에서 생신을 맞아 제작된 두 의궤를 중심으로 등장인물, 절차, 찬품, 용기 등을 밝히려 한다.
  또한 궁중의 進宴,進饌禮에서 차례와 연관되는 香禮, 花禮, 湯禮 부분을 연구범위로 한다.